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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한줄37

[책한줄] 체스 이야기 / 낯선 여인의 편지 책 제 목 체스 이야기 / 낯선 여인의 편의 저 자 슈테판 츠바이크 출 판 사 문학동네 체스를 두면서 흥분이 점점 더 고조되었어요. 아침부터 밤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요. 한순간도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점점 빨리. 더 빨리, 그보다 더 빨리 이리저리 왔다 갔다 했습니다. "유명 소설가 R는 사흘 동안 산에서 상쾌한 휴가를 보낸 후, 이른 아침 다시 빈으로 돌아와 역에서 신문을 샀다." 제 아이가 어제 죽었습니다. 사흘 낮, 사흘 밤을 저는 이 작고 가녀린 생명을 위해 죽음과 필사적으로 싸웠답니다. 독감으로 열이 나 불덩이 같은 가여운 아이의 몸을 뒤흔들던 마흔 시간 동안 전 침대 옆에 앉아 이었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저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네, 저를 알아보지 못했어요. 그 .. 2023. 4. 19.
[책한줄] 그리움을 위하여 그림움을 위하여 / 박완서 / 문학동네 시차보다도 더 깊은 피로, 뭔지 모를 것을 찾아 여러 생을 헤맨 것 같은 지독한 피로를 이기지 못해 그녀는 따습고 폭신한 둔덕에 점점 깊이 파 묻혔다.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후남아, 밥 먹어라. 후남아, 밥 먹어라." 어머니가 저만치 짧게 커트한 백발을 휘날리며 그녀를 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아아 저 소리, 생전 녹슨 것 같지 않게 새되고 억척스러운 저 목소리, 그녀는 그 목소리를 얼마나 지겨워했던가. 밖에서 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나 동무 집에서 같이 숙제를 하고 있을 때도 온 동네를 악을 악을 쓰면서 찾아다니는 저 목소리가 들리면 그녀는 어디론지 숨고 싶었다. 왜 그냥 이름만 불러도 되는 것을 꼭 밥 먹어라는 붙이는지. 하긴 끼니때 아니면 찾아다니지도.. 2023. 4. 12.
[책한줄]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책 제 목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저 자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토마스 산체스 출 판 사 다산초당 한 회사의 재정 책임자에서 태국에서 스님이 되어 17년 동안 마음 다스림에 정진을 합니다. 그리고 17년 후에 몸이 좋지 않아서 속세로 돌아 옵니다. 남자는 절벽 쪽으로 미끄러져 떨어졌습니다. 남자는 뭐라도 붙잡으려고 필사적으로 두팔을 허우적거리다가, 천만다행으로 절벽 바위틈에서 수평으로 자란 작은 나무를 가까스로 붙잡았습니다! 남자는 나무를 꽉 잡고 버텼습니다. 남자는 지금껏 영혼이나 내생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막연한 종교적인 믿음조차 가진 적이 없었지요. 시간이 꽤 흘렀습니다. 나무를 꼭 붙잡은 남자의 두 팔에서 천천히 힘이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두 팔은 이제 조금씩 떨리고 .. 2023. 4. 2.
[책한줄] 삶을 향한 완벽한 몰입 책 제 목 삶을 향한 완벽한 몰입 저 자 조슈아 베커 / 이현주 출 판 사 와이즈맵 지속적인 행복과 성취감을 얻는 가장 직접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타인의 이익도 함께 바라보는 것입니다. 타인을 위한 삶을 살기 시작할 때 우리의 삶은 즉각적으로 더 큰 가치를 갖는다. 더 이상 한 사람이나 소수의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다수의 이익을 위해 살기 시작하는 것이다. 정신과 의사이자 철하자인 빅터 플랭클은 이렇게 말했다. "행복을 얻으려고 애써선 안 된다. 행복은 자기 자신보다 더 큰 목적을 위해 헌신하거나 자신이 아닌 남에게 내어줄 때,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나 부산물로서 뒤따라오는 것이다" 행복은 얻으려고 애써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뒤따라오는 것이어야 한다. 우리는 정말 돈이 더.. 2023. 3. 30.
[책한줄] 매핑 도스토옙스키 매핑 도스토옙스키 / 석영중 / 열린책들 이 책을 지금 읽었다는 점에 안타까움이 있다. 이유는 러시아에 가고 싶어도 가는것이 힘들거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이 유럽에 도스토옙스키가 머문곳이 있다고 하니 다행이기도 하다. 저자는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서 오랜 세월 학생들에게 도스토옙스키 가르쳐 왔다. 안식년을 통해서 저자의 발자취를 따라서 여행을 했다. 99) 9월 30일부터 11월 16일까지 군법회의가 열렸고 마침내 형이 확정되었다. 도스토옙스키는 시베리아 유형지에서 4년간의 징역과 사병복무 형을 언도받았다. 그다음으로 러시아 역사의 부끄러운 한 페이지를 장식한 가짜 처형식이 이어졌다. 황제는 괘씸한 젊은이들에게 법적인 형벌 이외에 따끔한 을 하나 더 주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품게 되었다. 일단 죄수들.. 2023. 3. 25.
[책한줄] 돈의 속성 돈의 속성 / 김승호 / 스노우폭스북스 41) 빨리 부자가 되려면, 빨리 부자가 되려 하면 안 된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빨리 부자가 되려는 마음을 갖는 것이다. 빨리 부자가 되려는 욕심이 생기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가 없다. 사기를 당하기 쉽고 이익이 많이 나오는 것에 쉽게 현혹되며 마음이 급해 리스크를 살피지 않고 감정에 따라 투자를 하게 된다. 거의 모든 결말은 실패로 끝나고 만다. 혹시 운이 좋아 크게 성공을 했어도 다시 실패할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가진 자산과 인연만 만들게 된다. 무리한 투자나 많은 레버리지를 사용하는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힘이 약한 재산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실패를 통해서도 배우지 못한 사람들은 늦춰진 부자의 길을 앞지르기 위해 점점 더 .. 2023. 3. 11.
[책한줄] 일하기 전, 일하는 중, 일하고 난 후 일하기 전, 일하는 중, 일하고 난 후 / 류랑도 / 쌤앤파커스 25) 예전에는 열심히 실적만 내도 괜찮았는데, 이제는 제대로 성과를 내는 게 더 중요해졌습니다. '열심히'보다 '제대로'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 시대가 되었죠. 참고로, 성과와 비슷한 말로 '결과'도 있는데 결과는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일이 마무리 된 상태를 말합니다. 그러므로 성과를 다시 설명하면, '이도한 결과, 목적한 결과, 기획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65) 우선순위는 어떻게 정해야 할까요? 무작정 팀장에게 찾아가 우선순위를 정해달라고 하면 될까요? 그 전에 다음의 9가지 과정을 순서대로 따라가며 지금 여러분이 하고 있는 일의 우선순위를 정해보기 바랍니다. 1. 업무 기록하기 : .... 2. 연간목표 생각하기 : ...... 2023. 2. 28.
[책한줄] 선량한 차별주의자 선량한 차별주의자 / 김지혜 / 창비 미국사회의 인종차별 개선은 특권을 잃는 백인의 입장에서 흑인보다 더욱 크게 체감한다. 기존에 특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사회가 평등해지는 것이 손실로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평등을 제로섬 게임 Zero-sum game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상대의 이익이 곧 나의 손실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성평등을 둘러싼 논쟁에서 비슷한 긴장이 감지된다. 여성가족부의 「2016년 양성평등 실태조사 분석 연구」를 보면, 사람들은 현재 한국사회가 여성에게 불평등하지만 앞으로 그 불평등이 감소할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그런데 동시에 앞으로 남성에게 더 불평등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드러낸다." 평등을 총량이 정해진 권리에 대한 경쟁이라고 여긴다면, 누군가의 평등이 나의 불.. 2023. 2. 25.
[책한줄]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 룰루 밀러 만약 당신이 분류학자라면 이게 얼마나 심란한 생각일지 상상해보라. 당신이 손에 들고 있는 대상이 알고 보니 퍼즐 조각도 실마리도 아닌 무작위성의 산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것들은 신성한 텍스트의 페이지도, 성스러운 암호를 이루는 상징도, 신성한 사다리의 가름대도 아니었다. 움직이고 있는 혼돈의 모습을 담은 스냅사진에 불과했다. 어떤 이들에게 그 생각은 너무나 괘씸한 것이었다. 그 생각은 지구를 너무 황량한 것으로 느껴지게 하고, 자신들의 추구를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었다. 루이 아가시는 죽는 날까지 요지부동으로 다윈의 생각에 반대했다. 그는 그 주제에 관해 강연을 하며 여기저기 돌아다녔고, 그때마다 인간이 원숭이로부터 진화했을 수도 있다는 것은 “역겨운”.. 2023. 2. 21.
[책한줄] 당신의 투자가 심플했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투자가 심플했으면 좋겠습니다 / 전주불도저 / 한스미디어 47)투자의 출발은 대단한 지식 습득과 기민한 대응 같지만 가장 중요한 원칙은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보고, 자신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옳다고 하는 수해 업종과 주도주에 떠밀리듯 투자하는 것이 안전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나의 판단을 혼탁하게 만들고 나의 목소리를 없애는 것이 위험한 것입니다. 주가가 오르든 말든 마음 편한 투자가 가능하려면, 오직 나의 시각이 훨씬 중요하다고 믿는 자존감이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 경제적 해자에 대한 이해가 깊고 기업의 질적 우위를 판별할 수 있는 사람은 주가 변동으로 흔들리지 않습니다. 어차피 지금 물건을 내놓은 일부 사람들의 읜견일 뿐이니 동의하지 않고 내 갈 길을 가면 그만.. 2023. 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