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기세덱을 만나다
50)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노인이 씁쓸한 눈빛으로 말했다.
산티아고는 노인과의 대화가 감추어진 보물 이야기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냈다.
“보물들은 사나운 홍수로 파헤쳐졌다가 다시 홍수에 의해 땅 속에 파묻혔다네. 만약 자네가 그 보물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내게 자네 양의 십분의 일을 주어야 할 걸세.”
멜기세덱에게 양을 주고, 산티아고는 결심을 한다.
왜 멜기세덱은 양의 10분의 1을 달라고 했을까요? 참고 : https://knagstory.tistory.com/50
59)노인은 진짜 왕이었다. 자객들을 피해 변장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자, 이걸 받게나.”
노인은 금으로 된 흉패 한가운데 박혀 있던 흰색과 검은색의 보석을 하나씩 빼냈다.
“우림과 툼이라네. 검은 것은 '예'를 뜻하고 하얀 것은 '아니오'를 뜻하지. 표지들을 식별하기 어려울 때 도움이 될 걸세. 하지만 언제나 분명한 질문이어야 하네.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자네 스스로 결정을 내리도록 하게 보물이 피라미드 근처에 있다는 것은 자네도 이미 알고 있었네만, 그럼에도 자네가 내게 양 여섯 마리를 주어야 하는 이유는 내가 자네의 결심을 도와주었기 때문이라네."
산티아고는 배낭 속에 보석들을 간직했다. 이제부터는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사기를 당한 후 산티아고는 크리스탈 가게에서 일하게 된다. 가게 주인이 말한 이슬람 5번째 계율은 여행이다. 메카를 가지 못하는 주인에게 산타아고는 질문을 한다.
"그런데 아저씨는 왜 지금이라도 메카에 가지 않는 거죠?"
산티아고가 물었다.
왜냐하면 내 삶을 유지시켜주는 것이 바로 메카이기 때문이지, 이 모든 똑같은 나날들. 진열대 위에 덩그러니 얹혀 있는 저 크리스털 그릇들, 그리고 초라한 식당에서 먹는 점심과 저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바로 메카에서 나온다네.
난 내 꿈을 실현하고 나면 살아갈 이유가 없어질까 두려워.
자네는 양이나 피라미드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고 그걸 실현하길 원하지. 그런 점에서 자넨 나와 달라. 나는 오직 메카만을 꿈으로 간직하고 싶어. 마음속으로는 벌써 수천 번 사막을 가로질러 성스러운 반석이 있는 광장에 도착하고, 율법에 따라 그 바위를 만지기 전에 광장을 일곱 바퀴 돌고 있는 나 자신을 눈앞에 그려보았지. 나는 이미 내게 일어날 일이며 내 앞에 기다리고 있는 일, 그리고 함께 나눌 대화와 기도 까지 상상해보았어. 다만 내게 다가올지도 모르는 커다란 절망이 두려워 그냥 꿈으로 간직하고 있기로 한 거지."
그날 상점 주인은 산티아고에게 진열대를 만들어도 좋다고 허락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꿈을 보는 것은 아니었다.
오아시스에 만난 낙타몰이꾼 현실주의
144) 모닥불도 없고 달도 뜨지 않은 밤, 야자열매 한 움큼을 입에 넣으며 낙타몰이꾼이 산티아고에게 말했다.
"난 음식을 먹는 동안엔 먹는 일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소. 걸 어야 할 땐 걷는 것, 그게 다지. 만일 내가 싸워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게 언제가 됐든 남들처럼 싸우다 미련 없이 죽을 거요. 난 지금 과거를 사는 것도 미래를 사는 것도 아니니까. 내겐 오직 현재만이 있고, 현재만이 내 유일한 관심거리요.
만약 당신이 영원 히 현재에 머무를 수만 있다면 당신은 진정 행복한 사람일 게요. 그럼 당신은 사막에도 생명이 존재하며 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있다는 사실을 전사들이 전투를 벌이는 것은 그 전투 속에 바로 인간의 생명과 연관된 그 무엇이 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거요. 생명은 성대한 잔치며 크나큰 축제요. 생명은 우리가 살 고 있는 오직 이 순간에만 영원하기 때문이오."
이틀 후, 막 잠자리에 들려던 산티아고는 행렬의 길잡이가 되 어주고 있는 별 쪽을 바라보았다. 사막 위로 반짝이는 수백 개의 별들 때문에, 지평선이 조금 더 낮아진 듯 보였다.
"저기가 오아시스요."
낙타몰이꾼이 별 있는 쪽을 가리키며 그에게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우리는 지금 당장 저곳으로 가지 않는 거죠?"
"지금은 잘 시간이니까."
'인상깊은한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책한줄] 픽사,위대한 도약 (2) | 2023.01.18 |
---|---|
[책한줄] 내가 책을 가까이 하는 이유 (4) | 2023.01.16 |
[책한줄] 타타르인의 사막 (0) | 2023.01.10 |
[책한줄] 진화한 마음 (0) | 2022.12.30 |
[책한줄] 동급생 (0) | 2022.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