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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원독서모임

[잠원-독서모임] 진화한 마음, 동급생

by 신바람~독서 2022. 12. 15.
■ 모임일시: 12월 28일(수) 저녁7시~8시
■ 모임장소: 협의중 (추후 안내 예정)
■ 주제도서: 진화한 마음 / 전중환 지음 / 출판사 휴머니스트
     * 교양과학/진화심리학/진화론
■ 추가도서(주제도서 이후 시간남을시) : 동급생 / 프레드 울만 지음 / 출판사 열린책들
     * 독일소설/우정/나치즘

 진화한 마음

진화한 마음 / 전중환 / 휴머니스트 / 교양과학,진화심리학,진화론 / 432 

yes24 출판사 리뷰 ( http://www.yes24.com/68875349

 

진화심리학은 과연 과학의 탈을 쓴 사이비 과학,
유전자 결정론 혹은 성차별주의일까?


“진화심리학은 그럴듯한 이야기를 꾸며내는 사이비 과학이다?”
“진화심리학은 유전자가 인간의 행동을 결정한다는 유전자 결정론이다?”
“진화심리학은 성희롱, 폭력, 차별처럼 잘못된 행동을 자연적이라며 정당화한다?”
“진화심리학은 모든 행동의 바탕이 자식을 많이 남기기 위한 인간의 본성이라고 주장한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을 이해하는 매력적인 도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인간의 어두운 본성을 설명하는 데 동원되어 오해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기도 하다. 진화심리학을 둘러싼 논쟁은 끊이지를 않는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는 자극적인 키워드로 주목을 끌기에 급급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해 입맛대로 일부 구절만 인용하거나, 성차별주의를 정당화하는 데 쓰이는 경향이 있다. 진화심리학을 둘러싼 오해들은 현상을 가치 판단으로 오인하는 데서 시작된다. 진화심리학은 과학으로써 현상을 설명할 뿐, 정당화하지 않는다.

다른 과학과 마찬가지로, 진화심리학은 인간 행동이라는 연구 대상을 설명할 뿐, 연구 대상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전염병, 암, 쓰나미, 지진, 화산 폭발, 가뭄, 폭풍 등은 모두 자연적인 현상이다. 과학자들이 이들을 열심히 연구하는 까닭은 이들을 정당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을 없애거나 그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다. 지질학자들이 “지진은 자연의 섭리예요. 그러니 제발 좀 지진을 피하려 애쓰지 마세요.”라고 권고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지질학자들은 지진이 일어나는 과학적 원인을 밝히고자 한다. 이렇게 찾아낸 인과적 설명은 지진 예방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 03 흔한 오해들(56~57쪽) 중에서

진화심리학자들이 연구하는 인간의 행동 가운데 일부는 법적으로 또는 도덕적으로 잘못된 행동임이 분명하다. 예컨대 폭력, 외부인에 대한 편견, 포르노그래피에 빠지게 하는 성욕 등 우리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기는 인간 본성의 여러 측면이 있다. 이들은 아주 먼 과거 조상들의 번식을 도왔다는 이유로 오늘날 우리에게 남아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인간 본성의 일부로 사려 깊은 이성적 판단 능력도 진화했기 때문에 본능을 제어하는 일 또한 ‘진화한 마음’의 설계도를 제대로 이해할 때 가능해진다.

‘어떻게’가 아닌 ‘왜’라는 질문으로
인간의 감춰진 내면을 탐구하다


‘마음’ 하면 사람들은 제각각 다른 생각을 떠올린다. 누군가는 일희일비하는 자신의 감정을 떠올리는가 하면, 겉으로 드러나는 것과 다르게 숨겨놓은 본래의 속마음을 떠올리고 또 누군가는 도덕적으로 올바른 가치를 떠올린다. 그러나 사람들 대부분은 ‘내가 어찌할 수 없다’ ‘타고난 것이다’라는 항변에는 어느 정도 공감할 것이다. 마음, 타고난 것이니 내버려둘 수밖에 없는 것일까?

우리는 행동으로써 자신을 표현하는데, 그 행동을 만들어내는 진짜 마음을 알아야 한다. 진화심리학자들은 행동보다는 ‘진화된 심리 기제’가 주된 탐구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무언가를 역겨워하는 행동 그 자체를 놓고 좋다거나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왜 역겨워하게 되는지, 외부에서 주어진 정보를 마음속에서 어떻게 처리하는지가 중요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자연선택은 ‘행동’ 그 자체를 선택할 수 없으며, ‘행동의 바탕이 되는 마음’을 선택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인간의 마음은 자연선택에 의해 진화한 ‘진화의 산물’이라는 의미다. 이 사실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 마음이 어떠한 목적을 수행하게끔 만들어졌는지 안다면 인간의 다양한 심리 현상을 하나의 원리로 통합해서 설명할 수 있다. 심리학 역시 하나의 탄탄한 과학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진화심리학은 우리의 뇌가, 호르몬이, 이성과 감정이 왜 하필이면 그런 식으로 작동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을 알려준다.

숲길을 걷다가 내게 다가오는 뱀을 보았다고 하자. 두말할 필요 없이, 삼십육계 줄행랑이 이 상황에서는 번식 가능성을 높여주는 적응적 행동이었다. 뱀을 보고 인류의 조상이 취할 수 있었던 행동의 가짓수는 사실 무한개였음에 유의하시라. 우리의 조상들은 뱀과 애틋한 사랑에 빠질 수도, 가냘픈 뱀을 동정할 수도, 뱀을 보고 군침을 삼킬 수도, 뱀이 무서워서 도망칠 수도 있었다. 이 중 뱀을 보자마자 도망치는 편이 번식에 가장 유리했기 때문에, 뱀에 대한 공포는 인간의 보편적인 심리적 적응이 되었다.
- 02 진화심리학이란 무엇인가?(44쪽) 중에서

진화심리학, 알 만큼 안다고 생각하는 당신이라면
이제는 『진화한 마음』을 읽어야 할 때!


전중환은 책의 서두에서 이렇게 말한다. “겁을 줄 생각은 없지만, 이 책은 진화심리학 초심자를 위한 입문서가 아니다.” 그동안 쏟아졌던 수많은 진화심리학 책이 다 비슷비슷하거나, 일상과 접목되어 있는 가벼운 주제들만 다루거나, 성과 짝짓기 현상에 치우쳐 있어서 싫증이 나 있던 독자였다면, 이 책을 읽어야 할 때가 왔다. 저자 전중환은 첫 저작인 『오래된 연장통』으로 현대 도시인의 일상을 진화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친절하고 재미있게 진화심리학을 안내했고, 두 번째 책인 『본성이 답이다』에서 진화심리학자의 눈으로 사회적 현상들을 분석했다. 이제 두 책을 거쳐 『진화한 마음』에서는 생존, 성과 짝짓기, 가족과 혈연, 집단생활, 리더십, 평판, 우정, 폭력, 학습, 문화, 정치, 도덕 등 진화심리학의 토대를 이루는 이론 전반과 최신 연구 동향을 주목하며 본격적으로 다양한 연구 주제를 다룬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예로 들며 남녀가 원하는 이성의 조건을 이야기하거나, 하나의 캐릭터일 뿐인 카카오프렌즈의 ‘라이언’에 열광하는 대중들의 심리를 설명하고, 세월호 참사에서 100만 원가량의 사비를 털어 실종자 가족들의 끼니를 챙기는 ‘함께버거’ 아저씨 등 대한민국의 사례를 들어 더 가깝고 생생한 인간 심리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이뿐만 아니라 진화심리학이란 학문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면서 에드워드 윌슨의 『사회생물학』과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어떻게 다른지, 사회생물학은 왜 인종차별주의, 극우 이데올로기라는 비판을 받았는지, 진화심리학을 대표하는 이론의 흐름과 논쟁의 역사를 담고 있다. 진화심리학에서 다루는 내용만큼이나 학문 그 자체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 보기를 권한다.

“모든 심리학은 진화심리학이다.”라고 한 스티븐 핑커의 말처럼, 진화심리학은 하나의 심리학 세부 분과가 아니라 인간의 ‘모든 심리’ 현상을 진화적으로 설명하는 하나의 접근법이다. 또한 인간의 심리가 환경에 맞게 적응한 특징들을 찾아내고 검증하는 과학이다. 우리의 ‘진화한 마음’이 어떤 기능을 하게끔 설계된 것인지 설명하는 진화심리학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그늘을 통제하는 데 새로운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동급생

동급생 / 프레드 울마 / 열린책들 / 독일소설, 우정, 나치즘 / 160 

yes24 출판사 리뷰 ( http://www.yes24.com/35871535

 

두 동급생의 아름답고 슬픈 우정과 이별, 그리고 재회

유대인 의사의 아들인 열여섯 살 한스 슈바르츠는 새로 전학 온 독일 귀족 소년 콘라딘 폰 호엔펠스에게 이끌린다. 서먹한 악수로 시작된 두 사람의 우정은 슈바벤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점점 깊어진다. 두 사람은 예술과 철학, 그리고 신에 대해 토론하며 좋아하는 시를 낭송한다. 가끔은 여자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한다.

오래된 동전이나 장식품을 수집하는 취미가 있는 한스는 자신의 수집품을 보여주기 위해 콘라딘을 집으로 초대한다. 콘라딘을 [백작님]이라고 부르며 깍듯하게 대하는 아버지를 본 한스는 모멸감에 시달리지만, 콘라딘이 한스의 집에 자주 찾아오면서 그런 현상은 사라진다. 그러나 콘라딘은 한스를 집으로 초대하기를 꺼리며, 반드시 부모가 없을 때만 초대한다.

한스는 오페라를 보러 갔다가, 콘라딘과 그 부모를 멀리서 목격한다. 콘라딘은 한스를 못 본 척 지나간다. 이 일을 계기로 두 사람은 크게 다투고 한스는 콘라딘의 부모, 특히 어머니가 유대인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거리에는 유대인을 비난하는 포스터와 나치의 하켄크로이츠 표식이 늘어난다. 학교에도 아리아인 우월주의를 신봉하는 역사 선생님이 새로 부임하는 등 점점 이상한 분위기가 감돈다.
1933년, 한스의 부모는 한스를 미국으로 보내기로 결심한다. 독일을 떠나기 이틀 전 한스는 콘라딘에게서 안타까운 편지를 받는다. 그리고 30년이 흐른다. 한스는 미국에서 결혼도 하고, 사춘기 때 꿈이었던 시인이 되지는 못했지만 변호사로서 어느 정도 성공한다. 평소 독일에 대해 잊으려 애썼던 한스는, 어느 날 뜻밖의 방식으로 콘라딘과 [재회]하게 되는데…….

누구에게나 망설이지 않고 추천할 수 있는 불후의 우정 소설

이 책은 작가 이언 매큐언의 추천사처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더 많은 독자들이 읽어야 할 작품]이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 생동감 넘치는 문체, 감동적인 우정 이야기와 마지막 반전까지 갖추고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또한 이 책이 유럽에서만 매년 10만 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는 원동력은 청소년 독자들에게 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는 청소년 필독 도서로 선정되어 학교 수업에서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학교도서관협회 선정 추천 도서이기도 하다. 20개 이상 언어로 출간되어 전 세계 독자들이 읽고 있는 이 걸작 소설을 이제 한국의 독자들이 만날 차례이다.

열여섯 살 주인공을 둘러싼 학교, 친구, 부모 그리고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지역에 대한 이야기는 프레드 울만의 생생한 묘사를 통해 아직 10대를 보내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될 것이며, 성인이 된 독자들에게는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법한 소년 소녀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할 것이다.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 프레드 울만

프레드 울만은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작가이다. 화가이자 작가로 활동했으며 『동급생』이 그의 대표작이다. 1901년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중산층 유대계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했으며 히틀러가 집권한 후 1933년 독일을 떠나야 했다. 『동급생』에는 자전적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지만 자서전은 아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카를 알렉산더 김나지움은 작가가 다녔던 에버하르트 루트비히 김나지움에 근거했으며 학교 풍경과 선생님, 아이들 역시 작가의 기억에 기반을 두고 있다. 또 프레드 울만은 자신을 예술가로 만들어 주고 평생 [낭만적]으로 살게 한 것은 자신의 고향이었다고 주장한다. 태어나고 자란 곳에 대한 그의 사랑은 『동급생』의 여러 구절에서 빛을 발한다.

처음에 프랑스로 망명한 그는 그림으로 생계를 꾸리며 화가로서의 경력을 쌓았고 1935년 파리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열었다. 1936년에는 스페인으로 갔으나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여 다시 그곳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그곳에서 이후 그의 아내가 되는 다이애나 크로프트를 만난다. 같은 해 9월 영국으로 건너가 정착했고 1985년 런던에서 세상을 떠났다.

프레드 울만과 다이애나 크로프트의 집은 파시즘을 피해 영국으로 온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교류하는 장소가 되었다. 그러나 제2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영국 정부는 프레드 울만을 포함하여 다수의 적국 출신 예술가, 지식인, 정치인 들을 맨 섬에 억류하였다. 억류 기간 동안 사람들은 서로 그림을 그려 주거나 글을 써주며 힘든 시기를 버텼고, 프레드 울만은 6개월 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의 모국어는 영어가 아닌 독일어지만, 『동급생』은 놀랍도록 단순하면서 우아한 영어로 쓰였다. 『동급생』이 1971년 처음 출간되었을 때의 반응은 미미했으나, 이 소설을 [작은 걸작]이라고 평가한 아서 케스틀러의 서문과 함께 1977년 재출간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또 1989년에는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해럴드 핀터의 각본으로 영화화되었다.